안녕하세요.

모든 분들 새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저는 간헐적이고 만성적인 고관절 부근 통증을 갖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사진을 찍어봐도 나오는 게 없고, 그저 아플 때 며칠씩 염증약만 먹곤 합니다.

최근에 몇 일간, 몇 시간씩 같은 자세로 앉아서 해야할 일이 있었는데 결국 통증이 생겨서 사흘치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이번 약은 전에 먹던 것과 가르긴 했지만 어차피 위장약과 소염/진통제가 포함된 것은 같았습니다.
제가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장약을 따로 먹고 있다고 하니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리이리 생긴 흰 약이 위장약인데 원래 먹던 위장약을 드실 때는 요넘은 굳이 안드셔도 된다."

그런데 건망증이 말썽이네요.
"이리이리 생긴 흰 약"만 먹고 "저리저리 생긴 분홍색 약"은 버렸습니다.
이틀간 복용하니 통증이 많이 완화되었고 사흘 째 되던 날, 약 먹으려다가 약봉투에 적힌 설명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위장약인줄 알고 벼렸던 "저리저리 생긴 분홍색 약"이 사실은 소염/진통제라네요...
우습게도, 이틀간 진통제는 다 버리고 위장약만 줄창 먹었는데 고관절 통증이 가라앉았습니다.
봉투를 보는 순간 갑자기 살짝 아픈 듯 했지만 금방 없어졌습니다.

말로만 듣던 플라시보 효과인가 봅니다.
새해를 맞아 일체유심조라는 말씀을 실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