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말싸움할 때 유머 한방울’이란 주제로 다루려 한다.

신문을 열어보니 세글자가 눈에 확 띈다.

공 -수 - 처

공수처라고 나오고 이어서 누군가의 삭발 사진, 국회의사당 멱살잡이 사진이 연이어 나온다. 공
수처가 뭔고? 함 알아보자.싸우는 걸 보니 눈엔 핏발이 서고, 손엔 건설용 쇠뭉치를 들고, 의견
이 분분한 듯하다. 좋다. 누가 옳은지 누가 틀린지, 누가 공격하고 누가 수비하는지 들어보자,
라고 생각했는데 누가 유머강사 아니랄까봐 머리 속에선 나도 모르게 자동 연상으로 다음과 같이
유사 단어가 빛의 속도로 튀어 나온다.

공수처라.. 공수부대, 공수래공수거, 공수표.... 공수로 시작하는 단어도 꽤 많다. 그러다가 '공
수의 처'​；라고 해석하기에 이른다. 초딩때 악동 영수! 그 사연많은 남자의 마누라 이야기가 갑
자기 떠올랐다. 영수씨의 초등학교때 별명이 공수, 공배수, 공약수였다. 영수->0수->공수
초등학교 즉 당시 국민학교때 어린 친구들은 참 엉뚱했다. 오씨는 무조건 오징어, 문자가 들어
가면 무조건 문어, 심지어 내 이름 김진배는 받침빼고 기지배라고 불렀다.
공수, 아니 영수가 훗날 결혼해서 자기의 처, 즉 마누라와 살벌하게 싸우곤 했다. 그러다가 어
느 날 여자의 유머를 통해 가정에 평화가 왔다. 지금은 알콩달콩까진 아니라도 행복하게 잘 지
낸단다. 이런 식이다.

남자: 저 노숙자 당신 오빠 같은디...

여자: 저 노숙자 당신 형인디... ^^


딸: 엄마 쓰레기 좀 버려!

엄마: 1번 쓰레기가 너인디. ^^

우리 나라는 가정뿐 아니라 직장도 이웃도 노사도 여야도 직설적이다. 직선으로 공격하니 상처가
되고 상처를 입으니 복수를 한다. ​；유머는 직선대신 곡선이다. 당구로 비유하면 알당구가 아니
라 쓰리쿠션이다.

잘나가는 사람이나 선진국에는 유머문화가 있다. 유머는 웃음을 만든다. 이쁜말 웃긴 말이 오히
려 상대의 폐부 깊숙이 들어가는 놀라운 기적이 생긴다. 거친 말은 피폐와 불운을 부른다. 반
면 유머는 부와 행운을 부른다.

이어 가정에 평화가 온다. 당신 회사에 웃음이 넘친다. 유머화법과 함께 우리나라 국회에도 쇠망
치와 빠루 대신 꽃이 등장하리라 기대한다. 삼천리 방방곡곡 유머 한 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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