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회사 나이많은(60대) 여직원이 보이스피싱을 당해서 그것 막고 해결하느라 밥도 못먹고 12시에 나가서 5시에 들어왔습니다.. －－；

사건 개요는,

점심시간이 막 시작됐는데, 여직원이 사무실에 와서 담당에게 급한일이 있어서 집에 다녀와야겠다고 하는 것을 멀리서 제가 보았고, 왼손에 핸드폰을 꼭 쥐고 있는 모습과 어렴풋이 들리는 경찰청이란 소리에 보이스피싱이란 것을 직감하고, 쫗；아가서 집에 가려는 직원을 잡고, 누구에게 온 전화냐고 물으니, 문자로 해외 계좌로 190만원이 빠져나갔다는 문자가 왔고 문자에 온 전화번호를 걸면서부터 사건은 시작되였습니다. 당연히 전화는 계속 범죄자들이 못끊게 하더랍니다.

제가 직원이 자기가 건 전화라며 말리는 전화를 일단 강제로 끊었는데, 범죄자들이 계속 핸드폰을 원격 동작하며 정보들을 빼내고 있었고, 핸드폰을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아서 유심칩을 급하게 뺐습니다. 핸드폰에 있던 많은 전화번호도 싹 빼가고, 범죄자들이 다 지워버렸습니다.. 상황을 들어보니, 2차 피해가 우려되서 경찰서 지능범죄팀에 가고, 각종 은행, 통신사 세곳, 삼성 서비스까지 쭈욱 돌고 들어왔습니다. 핸드폰은 삼성서비스가서 공장초기화 했고, 유심칩 교체했습니다.

일단 결론은 보이스피싱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도 금감원도 직접, 바로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은행 계좌도 본인이 직접 돌아다니며 막아야 하고, 통신사 명의 도용 방지도 본인이 해야합니다. 그나마 sk.lg,kt등 대형 사업체는 한곳에서 일괄적으로 신규폰 개설방지(명의도용)를 겨우 할수 있었지만, 40개가 넘은 알뜰폰 사업자에게 일일이 도용금지를 신청하기도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피해직원은 핸드폰에 운전면허증 사진을 갖고 있었는데, 이 모든 정보가 범죄자에게 넘어가서 대포폰, 대포통장 개설로 인한 2차 피해 및 가해자로도 될수 있는 상황이 되였습니다.

이쯤 읽으시면, 그런 보이스피싱 문자만 잘 피하면 되지 하시겠지만, 저희가 핸드폰에 까는 수많은 어플이나 업데이트등에 악성 프로그램이 따라와서 내 핸드폰의 정보를 빼가는 순간 큰 피해가 발생될수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피해자 지인 전화번호로 피해자인척하면서 돈을 빌리는 문자등을 보내면 수백명중 한명만 속아도 2차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데, skt, 삼성에 다 전화해봐도 핸드폰 주소록을 복구할수가 없었습니다. 클라우드에 연동 걸어놔도 핸드폰에서 지워버리면 동기화되여 함께 지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지인들에게 피해자 명의로 문자가 오면 사기라고 소식을 알리고 싶어도 알릴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직접 돈이 인출되는 1차 피해를 중간에 막았지만, 개인 핸드폰에 있는 모든 정보가 범죄자들에게 넘어감으로써, 이로인한 2차 피해 우려가 되는데, 오늘 피해자는 메모란에 각종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가족들 주민번호, 주소, 전화번호까지 다 메모해놨었다고 합니다. TT.. 이제 당분간 편안한 잠은 힘드실듯.. ^^；

바셀인 여러분~~
절대로 핸드폰에 운전면허, 여권 복사본, 중요정보 등을 담아 놓지 마시고, 보이스 피싱에 항상 주의하시고, 각종 어플을 설치할때 신뢰할수 있는것들인지 다시한번 확인해주면 좋을 듯 합니다.

경찰서에서 가서 본인 확인만 확실히 되면, 바로 각종 은행 거래중지, 신규통장 발급 중지, 모든 핸드폰 명의 도용 신규개설 중지, 소액결재 중지 등이 진행될거 같지만, 절대, 네버, 결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오늘 여기저기 계속 다니면서, 전화만도 경찰청,금감원,통신사 등등에 수십통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