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때에는 옷값 공개해라 요구했으면서, 지금은 왜 기밀이라 공개 못한다 하느냐?"는 분께 답변드립니다.

2016년 10월에 최순실 태블릿PC가 JTBC 보도를 통해 공개되고, 그 속에서 최순실이 박근혜 연설문 첨삭지도한 것이 발각되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드러나기 시작합
니다. 곧이어 최순실이 청와대 외부에 있는 박근혜 전용 의상실에서 굽신거리는 청와대 비서관들과 함께 박근혜 옷을 고르는 동영상이 공개됩니다.
이 이후부터 박근혜의 옷값이 최순실에게서 뇌물받은 것인지, 청와대 예산 사용한 것인지 밝히라는 요구가 나옵니다. 당연한 요구이고, 특활비 내역공개하라는 요구는 아니었습니다.
(국정농단사태 이전까지 박근혜 옷에 대한 얘기는 주로 보수언론에서 박근혜의 무지개색 의상외교로 다루어 졌죠.)

이후 박영수특검팀의 수사를 통해 박근혜가 국정원으로부터 총 35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았고, 이 돈을 이재만총무비서관이 따로 금고에 넣어놓고 박근혜의 지시에 따라 사
용했으며, 이 중 일부가 박근혜 전용 의상실 운영비로 사용됐음이 드러났습니다. 특검팀의 기소내용에 따르면 청와대 외부에 마련된 박근혜 전용 의상실의 운영비가 총 6억9천만원
이었다고 합니다. 이 특검팀의 수사팀장은 윤석열이었습니다.

정리해보면, 당시 최순실의 국정농단 행위를 근거로 해서 박근혜의 옷값 출처를 밝히라는 정당한 요구가 있었고, 이후 특검수사와 재판을 통해 국정원특활비를 상납받아서 사적으로
사용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지금 아무런 근거 없이 김정숙여사의 옷값을 물고 늘어지고, 또 상관없는 특활비 내역을 공개하라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밑에 어느분 본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정치가 어떻고 이념이 어떻고 철학이 어떻고 백날 잘난척 떠들어봐야 결국 모든것은 상식의 문제인데" 왜 가만 계시지 않고 희안한 쉴드를 그
리 적극적으로 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올선생님 강의는 다시 정독해보셨는지요? 스스로 민망해지지 않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