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모든 취미생활을 멈추고 집에만 있다 보니 살도 많이 찌고 나이도 들어가면서 대사수치가 안좋아졌습니다. 확실히 근력과 지구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삼사년전만 해도 어렵지 않게 올라갈만한 길을 끌바를 합니다.

결국 특단의 조치로 도보 출퇴근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4주차 접어들어갑니다. 대충 왕복 14km 정도 됩니다. 아침은 간헐적 단식을 하고 점심과 저녁 식사량도 줄였습니다. 물론 간간이 간식의 유혹에 넘어가긴 합니다. 많이 걷다 보니 입맛은 겁나게 좋은데 양을 줄이려니 쉽지 않겠죠. 오늘도 빵의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우유 한잔에 빵 조금 먹으니 400g 증가...

하여간 3주만에 3~4kg 정도 빠진듯 합니다. 주말에는 자전거도 좀 타구요. 집사람이 같이 걸어보면 걸음이 많이 빨라졌다고 합니다. 집사람은 은퇴후 수영도 하고 서울 둘레길을 꾸준히 걸으면서 지구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도보 출퇴근을 해보니... 우리네 교통문화가 보행자에게 참으로 적대적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느끼게 됩니다. 인도 주차도 많고... 건물 앞에 옹색하게 주차공간 만들어놓고는 인도를 침범해서 주차하는 경우도 부지기수구요. 차량의 인도주행도 종종 있고...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보호는 개나 줘버려라입니다. 요즘은 그래도 횡단보도 앞에서 속도를 줄여주는 차량들이 제법 많아지긴 했습니다만... 횡단보도에서조차 죽고 싶냐로 덤벼드는 차량도 여전합니다.

이면도로나 인도를 통과해 주도로로 나가는 과정에서 주도로의 주행 차량들 때문에 나가지도 못하면서 횡단보도와 인도를 떡하니 막아서는 차량들도 허다합니다. 보행자가 차량 앞을 조금만 막아서도 비키라고 여지없이 경적을 울리면서... 그리고 걷다 보니... 가끔 가다 유독 매케한 냄새를 풍기며 지나가는 차량들도 있더군요.

일단 걸으면서 살이 어느 정도 빠지면 자출을 해볼까 합니다. 사실 자출이 옷 때문에 번거롭긴 합니다만... 설렁설렁 타면 땀은 많이 나지는 않을듯 하구요. 한강 자도를 이용하면 편도 14km 정도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