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출근했더니... 직장동료 아버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이야기를 듣었는데... 장례식장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전달되지 않고... 일단 오후에 조문을 가기로 했습니다. 집에 전화해서는 양복 자캣을 갖다달라고 해서 대충 복장은 갖추었습니다.

차량은 니로EV로 가는데... 보통 지방에 갈 일이 있으면 완충을 하고 나옵니다만... 갑작스러운 일인지라 완충 상태가 아닌 채로 가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은 강원도 동해시... 편도 약 250km 정도 되네요.

급해서 수업도 바꾸지 못하고 3시 넘어서 출발을 했습니다. 우중 운전을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빗길인지라 제한속도보다 10km/h 낮추어 운전하고 길도 밀리지 않으니 할만 했습니다.

문제는 돌아오는 길에 충전이죠. 병원에 충전기가 있다고 검색이 되던데... 충전기가 보이지 않네요. 비도 오고 해서 충전기를 찾지 못하고 바로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이제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옥계휴게소에서 1차 충전을 했습니다. 40분을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충전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돌아갈 수는 있겠지 하고는 출발을 했는데... 아무래도 간당간당하다 싶더니 결국 못간다고... 외이퍼 작동도 전기를 꽤 소모하는지... 전비가 썩 좋지 않더군요.

내린천휴게소를 지나... 홍천에서 충전을 하려고 휴게소로 들어갔습니다. 충전기 한 개가 비어있더군요. 주차하고 충전을 해려니 충전기를 옆차에서 이미 사용 중입니다. 이게 뭐지? 싶었는데 충전기 두 개중 하나가 고장이었네요. 시간을 보니 20분 정도 남은듯 하여... 가평휴게소에서 충전하기로 하고 출발...

가평휴게소 도착했는데... 충전기 5개가 모두 점검 중... 아니 이럴 수가... 이게 말이 되는 상황인가... 어떻게 충전기가 전부 점검 중일 수가 있는지... 어쩌라는 말인지...

잠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가... 네비로 충전기 검색을 하니 근처 공영주차장에 급속충전기가 있네요. 거리는 5km 남짓... 결국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가 충전하러 갑니다. 만약 여기도 충전에 문제가 생기면 밤 10시가 넘은 상황이니 별다른 방법이 없는거죠.

공영주차장에 가니 다행히 충전이 가능합니다. 20분 정도 충전하니 집에까지 충분하겠다 싶어 충전을 끊고 출발했습니다.

집사람과 같이 다닐 때는 이런 충전 상황이 별로 신경쓰이지는 않습니다. 충전이 필요하면 노닥거리거나 잠깐 잠을 청하고 가면 되니까요. 상황이 어려워 충전을 못하더라도 자고 가면 그만이고... 그런데 이번처럼 일행이 있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하니 참으로 민망하고 난감하더라구요.

어려운 사람들과 전기차로 장거리 운행은 피해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