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근무중에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에 갔다가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걸이 위에 검은색 장지갑이 하나 올려져 있더라구요

지갑을 슬그머니 열어봤습니다..

조폭같이 머리가 짧고
우락부락한 사진의 신분증과 100만원 수표
여러장ᆢ；
5만원권 신권으로 50장이 들어있더군요..

그때부터 심장이 막 뛰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나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우선 지갑을 들고 화장실을 나와 밥을 먹는 와중에도
눈은 화장실만 쳐다봐 지더군요..

밥먹고 있다보면 지갑주인이 오겠지..
오면 그 때 돌려줘야지...
하면서 밥을 먹고 있는데

20분이 지난 후에도
지갑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길래
지갑을 들고 우선 계산을 하고 나왔습니다..

차에 앉아서 참 갈등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 맘이란게 참 ㅠㅠ)

장시간의 마음의 갈등을 접고 식당 주인에게
제 연락처를 알려주고
근처 지구대에 가서 신고한다고 말씀드리고
지구대로 갔습니다

가서 자초지종 설명하고
연락처와 이름을 적고 가려고 하는데,

옆에서 통화하던 여순경분이 저보고 잠깐만요
라고 하면서 부르더군요

지금 그 지갑 분실자가
연락이 와서 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시라고..

법적으로도 보상 받을 수 있으니까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셔서 좀 멋쩍었지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분정도 있으니 느긋하게 들어오는 풍채좋은 조폭은 아니고 스님이 들어오셨습니다

그 분이 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사례 하겠다고 하시면서
지금 이 돈은 당장 써야하는 돈이라..
사례금은 오늘 안으로 입금 해주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스님 돈은 별로 받고 싶지 않으니 괜찮다고 좋은 일에 쓰시라고 거절하면서 지구대를 나왔습니다

기분이 참 오묘했습니다..

차에 타서 시동걸고 출발하려는데 스님이 잠깐만요 하시면서 다가오시더라구요..

이렇게 가시면 자기가 마음이 참 불편하니까
제발 계좌번호 좀 불러주시라고...

조금이라도 사례해야 자신도 마음이 편하다고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 말고 불러달라 하시길래..

계좌번호를 알려드리고 회사로 복귀 했습니다

복귀 후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데 3시간 쯤 지났나
은행 입금 문자가 오길래 봤더니 그 스님께서 100만원을 입금하셨더라구요..

대략 많아봐야 20-3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돈 100만원을 보니까 솔직히 와 이건 좀 아니다 싶은 부담감에 퇴근하고 집에 가는길에 지구대에 들렸습니다

그리구 순경분께 자초지종을 설명드리고,
부담되서 이 금액은 못 받겠다

절반이라도 돌려드리고 싶다 어느 사찰에 소속된 스님이신지 알려달라고 물어보니

순경분이 웃으면서 그냥 쓰시지 그래요?
하더군요...；；

그 스님이 혹시나 제가 다시 찾아올까봐 절대 말해주지 말라고 했다라고 하시더라구요

계속 순경분께 달라붙어서 사찰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부탁부탁 드리니

순경분께서 사찰 이름이라도 알려드리겠다 라고 하시면서 사찰 이름을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그 절 이름은,,,,,,,,,,!!







"만우절"이라고 말씀 하시더군요..

(옮겨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