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께서는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인가?'라는 질문에
'Yes/No'로 답변을 해달라고 합니다.
하하...,
아마도 지금 님의 손에 꽃놀이패가 쥐어져있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얘기는 많이 길어집니다.
왜냐하면 님이 바라보는 세상, 국가, 사회와
제가 바라보는 세상, 국가, 사회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혹시 무지개의 색깔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현대에는 빨주노초파남보 보통 7개의 색깔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과거 조상님들은 오색무지개라고 하셨습니다.
무지개가 5개의 색깔만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빛의 파장 이야기로 가면
훨씬 더 복잡해집니다.
빛의 스펙트럼은 들어보시거나 보신 적 있을 겁니다.
삼각프리즘에 빛을 주면 보이지 않던 색들이 나타나는...
그런데, 이 색은 빛의 파장이 짧냐, 기냐에 따라서
색이 다르게 보일 뿐 실제는 색이 본질이 아닙니다.
빛의 본질은 파장입니다.
결국, 파장의 길이가 길고 짧음을 우리는 거기에 색이라는
덧씌움을 통해서 구별하고 있는 것이죠.
무지개의 본질은 색이 아닌 파장입니다.
불교에는 유무중도有無中道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과 자아가 있다有'라고 얘기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과 자아가 없다無'라고 얘기를 합니다.
여기서
석가모니 부처님은 '양쪽 모두의 극단을 떠난 중도中道'를,
'이것이 있는 곳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실체 없이 무상하게 변해가는 변화 속에서,
무언가를 잡으면 연이어 또다른 무언가가 생기고,
무언가를 잡지 않으면 연이어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본래 '유무有無'가 없는데, 유무를 논하는 것은 아이러니라는 것입니다.
본래 변화하는 것 속에 잡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즉, 위에 말씀드린 빛의 파장처럼
본래 파장일 뿐인 것을 색깔로 붙잡는 것은 인간입니다.
그렇게 색깔로 붙잡아 '예쁘다, 추하다',
이름과 평가를 또 덧붙입니다.
결론입니다.
님께서 자유민주주의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Y/N대답을 원하는데,
그 말은 님이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 이상
저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뭘 물어보는지 모르는데 답이 나올 수 있을 리가요.
님이 파장일 뿐인 빛을 붙잡아 '무엇'이라 이름붙인다 한들,
그것은 님의 이름인 것일 뿐입니다.
그것은 저에게 아무 의미도 가질 수 없습니다.
님이 붙인 이름이 저에게 이해되지는 않기 때문이죠.
무얼 물어보고 싶은 건가요?
님께서 그리 Yes, No, 혹은 Give up을 요구할 만큼
권위가 있는 건가요? 정말요?
현재위치 : 게시판 >> 분류게시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