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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진부령~한계령~쓰리재~조침령~구룡령~운두령~진고개 라이딩 후기
아이디 : 행운유수 | 작성자 : 문?화 | 포인트 : 6434 | 가입일 : 2015-09-30 | 게시자 정보보기
등록시간 : 2022-05-13 13:00 | IP Address : 203.***.23.100 | 읽은횟수 : [812] | 답변글수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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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행운유수 문성화입니다.

아래에 제가 8차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완성한 기록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자세한 후기를 저의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내용을 복사하여 올립니다.
..................................................................................................................

8차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 완성 (9구간 무박 20시간 달리다!: 미시령~진부령~한계령~쓰리재~조침령~구룡령~운두령~진고개, 252km / 4550m)

2022년 5월 7~8일

이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어김없이 갈등을 겪어야 했다.
작년 이맘 때와는 다른 강원도의 날씨와 집안의 일로 인해 계획은 한 주, 두 주 미뤄졌다.

그러다가 집안에 일이 없어서 <8차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의 마지막 9구간을 달릴 결심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 구간의 날씨가 여간 신경쓰이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더라도 무조건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정해두고는, 대신 비가 그치거나 덜 내리는 시점이 언제일지를 살피면서 속초행 버스를 예매했다.

라이딩 여건을 고려하면 대구에서 밤10시에 출발하는 속초행 심야버스를 타는 게 제일 좋다.
왜냐하면 속초에 도착하여 늦어도 새벽 3시에는 라이딩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인데, 그러면 해가 떠 있는 동안에 진고개를 마지막으로 넘고 강릉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탈 수 있으
며, 심야와는 달리 시야가 편안하게 확보되는 낮동안에 라이딩을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벽부터 오전 내내 약한 비가 계속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결국 오전 9시 4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첫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 중간에 숙박하지 않는 한 일요일에 대구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밤을 새워 달려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라이딩 도착지인 강릉에서 포항행 오전 11시 30분 버스를 함께 예매했다.

현재 강릉에서 대구행은 오전 9시에 첫 버스가 있지만, 그 다음은 오후 1시가 되어야 한다.
나는 이번 백두대간 마지막 고개인 진고개를 넘고 강릉터미널에 도착하는 시각을 오전 9~10시 사이에 예상하는데, 오후 1시까지는 너무 많이 기다려야 해서 포항행 버스를 예매한 것
이다.
포항에서 대구행 버스로 환승하면 되기 때문이다.

작년 4월말 백두대간 강원도 구간 19개 고개를 32시간 동안 쪽잠 한숨 안 자고 달려본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출정한다.
집 근처 지하철 만촌역에서 대구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두류역까지 이동하여 대구북부버스터미널까지 3.2km는 자전거를 타고 도심의 도로를 통과한다.

대구를 출발한 버스가 원주를 지나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차량들에서 윈도우브로쉬가 작동하는 게 보인다.
가만히 보니까 언제 비가 내렸는지, 도로에 고인 빗물이 튀어오르면서 차창을 적셔서, 그걸 닦아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렇게 속초에 도착할 때까지 가끔씩 창밖을 살펴야만 했다.

다행히 비는 더 내리지 않았고, 오후 2시반쯤 속초에 도착한 나는 2시 40분에 미시령을 향해 출발한다.
도로 가에 비가 내린 흔적은 있지만, 자전거나 나를 심각하게 더럽힐 정도는 아니라서 편안하면서도 안전하게 페달을 돌린다.
미시령터널 직전 울산바위휴게소에서 미시령 옛길로 들어서니 먼 듯 가까운 듯 울산바위가 목에 목화솜 목도리를 두른 풍광으로 오랫만이라고 손짓한다.

도중에 짐의 무게도 줄일 겸, 집에서 준비해 간 떡과 삶은 계란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다시 안장에 오른다.
어버이날 바로 전날 토요일이라 그런지 예전과 달리 오르내리는 차량도 많고 미시령 정상에 올랐다가 속초를 향해 다운힐 하는 라이더도 제법 지나간다.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갈길을 간다.

미시령 정상에 도착해보니 예상 이상으로 많은 라이더가 있었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거나 아직 도착 중에 있는 동료 라이더를 맞이 하느라고 무척이나 분주한 모습이다.
표지석 주변에도 많은 라이더가 사진을 찍고 있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서, 나는 바로 아래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대부분 서울, 경기에서 출발했을 그들은 이제 최종 목표지점에 도착한 것이겠지만, 나는 이제 첫 고개를 넘고 있으니, 상황이 정반대라 갈길이 바쁜 나는 곧바로 진부령으로 향한다.
도적소 교차로를 지나고 용대리까지 다운힐인데다가 용대리에서 진부령까지도 약한 오르막이라 배가 고프지 않는 한 굳이 도중에 안장에서 내릴 까닭이 없다.
하지만 진부령 표지석과 진부령 아가씨를 담으려면 결국 안장에서 내려야 한다.

다시 핸들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간다.
다음 고개인 한계령으로 가려면 용대리로 가는 도중에 식사를 하는 게 좋다.
한계 교차로 근처에도 식당이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황태해장국 맛은 이쪽이 더 좋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식사를 하지 않으면 다음날 아침까지는 라이딩 도중에 그 어디에서도 식사를 할 수는 없다.​;
몇 년 전에 들러봤던 식당에서 반찬은 단촐하지만 진한 국물맛을 느낄 수 있는 맛깔스런 황태해장국으로 배를 채우고 한계령으로 향한다.

한계 교차로를 지나고 한계령으로 향하는 도중에 어둠이 내린다.
작년의 기록을 염두에 두고 동일한 시각 또는 몇 분이라도 일찍 도착하면 좋게다고 생각하며 페달을 돌리지만, 그렇다고 무리하지는 않는다.
나는 오로지 나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나만의 라이딩을 즐겨야지, 그래야만 남들은 고통이라고 할지라도 나 자신은 즐기는 라이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보다 19분 이른 시각인 7시 52분에 한계령에 도착했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졌다.
안개가 살짝 내려 앉은 표지석을 카메라에 담고 화장실에도 다녀온 후 필례약수터 방면으로 핸들을 돌린다.

작년에는 오색약수를 거쳐 논화 삼거리까지 다운힐 해서 다시 서림 삼거리로 달려서 조침령으로 올라갔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필례약수를 거쳐 쇠물안골고개와 쓰리재를 넘고 조침령
으로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
한계령휴게소에서 화장실도 다녀오면서 바람막이를 입고 본격적으로 야간 라이딩에 대비하는 마음을 다지고 안장에 올랐다.
필례약수터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운힐을 계속하고 있는데, 8시 15분에 폰에서 Take me home country road가 흘러나온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 알게 된 팝송인데, 나의 폰 벨소리이다.
집에서 온 전화였다.
달리던 걸 멈추고 전화를 받는다.
아내는 아직 달리고 있는지 물으면서 숙소는 정했는지 궁금해 한다.
나는 그런 전화를 받으면 계속 달릴 계획일지라도 무조건 곧 숙소를 찾아서 들러갈거라고 대답한다.
그래야 걱정을 덜 할테니까 말이다.

사실 이번에 달리는 구간 중간에 모텔이 있다면 실제로 숙박할 수도 있겠지만, 이 구간에는 모텔은 전혀 없고 거의 대부분 팬션만 있거나 민박도 드문 드문 있다.
나는 라이딩하는 동안에는 값비싼 팬션은 처음부터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으며, 민박도 되도록이면 이용하지 않는다.
그저 순전히 편리함 때문에 모텔에서 자는 걸 선호한다.
이번 구간 한밤중에는 모텔을 전혀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숙발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계속 달려서 쇠물안골고개를 넘고 귀둔리를 지나 쓰리재도 넘는다.
갈길이 멀고 깜깜한 밤중이라 경사가 급하면 안장에서 내리기도 한다.
도로 옆 가드레일 곳곳에는 설악그란폰도 플랜카드가 걸려 있다.
그렇게 쓰리재에 도착하여 <38선 표지석>으로 인증샷을 남긴다.

쓰리재 다운힐을 끝내고 진동계곡으로 진입하면서 핸들을 조침령 방면으로 왼쪽으로 꺾는다.
3면이 막혀있는 버스정류장에 들어가서 양갱을 먹으며 잠시 휴식한 다음 조침령로를 따라 약한 오르막을 달린다.
출발지점과 조침령터널의 고도차이는 200m쯤 되는데 약하지만 역풍이 불고 있다.
그렇게 12km를 달려야 조침령터널이 있는데, 한밤중인데다가 약하지만 역풍이라 페달링하는 허벅지에 피로가 쌓인다.

밤11시에 조침령터널에 도착했다.
심야버스를 타고 속초에 도착했다면 오전에 조침령에 도착했을 것이고, 그러면 조침령 옛길을 따라 끌바를 해서라도 조침령 표지석을 만나고 싶었지만, 밤11시에는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다.

어쩔 수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서림삼거리로 극히 조심스럽게 다운힐한다.
다운힐하는 도로가 가드레일 키에 맞추어 도로를 비추는 전등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그만큼 위험한 구간이라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전등이라 감사한 마음도 들었다.

서림삼거리에 도착하여 바로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에서 핫6, 500ml 생수, 소시지, 빵을 각각 한 개씩 구입하여 핫6와 소시지는 먹고, 물과 빵은 심야 라이딩을 대비하여 새들백에 넣어
서 구룡령으로 향한다.
밤 12시를 넘어서고 있지만 아직 업힐 도중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춥지 않아서 달리기에 괜찮다.
갈천약수를 지나면서 이번 구간 총거리 250km의 절반 정도를 달렸다.

서림삼거리에서 구룡령 정상까지 20km가 넘는 기나긴 업힐을 무리하지 않는다.
그런데 갈천약수를 지나 얼마쯤 올라갔을까?
여러 마리의 개짖는 소리가 들렸지만, 소리로 짐작해보니 큰 개가 아닌 것 같아서 계속 페달을 돌리는데, 갑자기 한 마리가 뛰어온다.
힐끗 보니 역시 큰 개는 아니었지만, 그냥 가면 어느 정도는 계속 따라오는 성가심을 알기에 안장에서 내려서 천천히 끌바하면서 더 이상 쫓아오지 않기를 바란다.

내가 그들의 영역을 벗어났는지 짖는 소리가 멀어지고 다시 안장에 올라서 지루한 업힐을 계속하여 새벽 2시에 구룡령에 도착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주변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진하게 몰려온다.
우선 양양 쪽에 있는 표지석을 희미하게 카메라에 담고, 나도 셀카로 촬영해보지만 표지석은 알아 볼 수 없다.

그럼 어떠랴, 이런 사진 저런 사진도 있어야 더 추억이 되는 것이리라.
그리고는 명개 방면으로 이동하여 거대하고 멋진 표지석 앞에 <달구지>라 이름붙인 자전거를 모델로 또 카메라에 담는다.
작년 4월 말 새벽 1시쯤 구룡령에 도착했을 때는 정상에서 이미 너무 추워서 달달 떨었는데, 오늘은 그때 보다는 추위가 덜해서 견딜만했다.
그런데 다운힐을 시작하고 몇 십 초 사이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구룡령 정상에서 바람부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했는데, 다운힐을 시작함과 동시에 저절로, 당연히 역풍이 될 수밖에 없는 바람이 엄청난 추위를 가져다 주고 있다.
작년 생각하면서 미리 동계용 이너웨어 두 벌(브린제 써모 긴팔, 아웃웻 긴팔)을 입고 약간 방풍이 되는 긴팔 져지도 입고 랜도너스 질렛과 바람막이를 덧 입었는는데도 떨려오는 온몸
때문에 핸들도 덩달아 떨면서, 한몸이 된 나와 자전거 전체가 춤을 춘다.
어서 빨리 다운힐이 끝나고 또 하나 준비한 얇은 폴라폴리스 상의를 입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속도계에 찍히는 기온을 보니까 4.5도까지 내려가고 있다.
그렇다면 체감온도는 그 보다는 더 낮은 게 당연한 이치이고, 아마도 거의 0도 정도까지는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작년에는 6도가 최저 기온으로 찍혔으니까 올해가 더 추운 게 분명했다.

구룡령 다운힐이 끝나는 지점인 명개삼거리에서 운두령 업힐의 시작점인 창촌삼거리까지는 21km이다.
나는 되도록이면 빨리 상의를 하나 더 입으려고 했지만, 중간에 바람을 막아줄만한 시설이 없어서 칡소폭포 근처에 있는 버스정류장까지 7km를 그렇게 계속 달려야 했다.
마침내 상의를 하나 더 입었고 양말도 한 켤레 더 신고는 새들백에 들어 있는 빵도 꺼내 먹는다.
몸에 열을 내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보지만 추위가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더 머물러 있을 수가 없다.
빨리 평지를 벗어나서 운두령 업힐을 시작해야 추위를 물리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부지런히 페달을 돌려서 창촌삼거리를 지나고 창촌마을 앞 쉼터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린다.

파워젤 하나를 먹으며 시계를 보고, 남은 거리와 난이도를 생각해보면서 강릉에서 대구로 타고 갈 버스 시간도 계산해본다.
작년에 달린 코스와 거의 같기에 계산을 나름대로 정확하게 할 수 있었고, 지체할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작년에는 한계령에서 오색약수를 거쳐 논화삼거리로 다운힐 해서 조침령으로 달렸지만, 올해는 쓰리재를 넘고 조침령으로 달림으로써 거리와 획득고도 모두가 더 늘어난 게 그 이유였
다.

그렇다면 남은 코스를 수정하는 방법뿐이다.
이번 구간을 계획하면서 작년과 달리 쓰리재와 방아다리약수를 경유하려고 했는데, 쓰리재는 이미 넘었지만 방아다리약수를 경유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구간에서 거리와 획득고도 모두를 단축하는 길이기도 하지만, 방아다리약수는 백두대간 고개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리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원래 계획을 바꾼다는 점에서 서운한 마음은 분명히 들었다.

그렇게 결정하자 페달링에 힘이 들어간다.
업힐을 함으로써 추위도 물리치고 지체한 시간도 만회해야 한다는 마음에 힘을 냈던 것이다.
그래도 1089m 운두령 업힐이라 정상에는 5시 반이 다 돼서 도착했다.

업힐 도중에 이미 날은 밝았지만, 구름이 햇볕을 가리고 있었다.
비록 따스한 햇볕은 없었지만 추위는 많이 가신 상태였다.

운두령 정상임을 표시한 입간판이 고개 정상 전후로 2개 있었는데, 속사 방면의 입간판은 치워버리고 대신 <구름도 망설이는 운두령 고개>라는 새로운 표지석을 세워놓았다.
크지 않아서 보기가 좋고 글씨체도 자연스럽다.

집에 있으면 지금쯤 일어날 시간이고, 일어나서는 물 한 컵 마신 다음 어김없이 화장실에서 속을 비워내는데, 운두령에서도 비슷한 시각이라 화장실에 다녀와서 진고개를 향해 다운힐
을 시작한다.
방아다리약수를 경유하지 않고 속사터널을 통과하는만큼 거리도 시간도 단축될 것이다.

대충 시간을 계산해보니 진고개 정상에 넉넉잡아 8시~8시 30분 사이에 도착할 것 같았다.
8시 30분에 도착하더라도 11시 30분 버스를 타기에는 3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진고개에서 주문진 쪽으로 다운힐하여 강릉터미널로 달리면 44km의 거리이다.
처음에는 다운힐 하다가 점점 평지를 달리는 길이라서 2시간이면 충분하겠지만, 그래도 나는 더 많은 여유를 갖고 달리고 싶은 마음에 진고개 도착 전에 식사하는 것은 포기했다.
혹시라도 주문하고 기다리고 하는 동안에 시간이 그냥 흘러 가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배가 텅빈 상태에서 계속 달려야 했다.
적어도 진고개에 오른 다음에 뭘 먹어도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그냥 달렸다.

덕분에 8시가 막 지나면서 <8차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 완성>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다.
진고개가 나의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완성하는 마지막 고개가 된 순간은 2015년 8월 1일 오후 6시쯤 내 인생에서 첫 번째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완성했던 순간과 이번 8차를 완성
하는 순간, 이렇게 두 번이 되었다.

이제 강릉터미널에 가서 11시 30분에 출발하는 포항행 버스를 타는 일이 남았다.
남은 거리는 44km이지만, 59번 도로와의 분기점까지는 무조건 다운힐이고, 거기를 지나서도 얼마간은 계속 약한 내리막을 달리면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진고개 도착과 동시에 8차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완성함으로써 시간 여유가 생겼다.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배고픔을 느꼈다.
우선 11km를 내려가면 마을이 있고, 가게가 있다면 허기를 채우고 싶었다.

안장에 올라서 다운힐하는데 도중에 낙타등이 전혀 없는 구간이라 졸음도 조금씩 몰려온다.
빨리 가게가 나타나서 무언가를 먹어야겠다는 생각과 쪽잠을 자던지 아니면 졸음을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달린다.
멀리 휴게소 입간판이 눈에 들어오길래 페달링을 멈추고 안으로 들어가서 원두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먹을 것을 찾아 두리번 거렸다.
빵은 없고 컵라면을 선택했다.
원두커피와 컵라면 부조화를 편안하게 즐긴다.
컵라면으로는 허기만 채우면 되고 원두커피로 졸음이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도중에 어딘가에서 쪽잠이라도 자면 된다.

모두 마시고 먹은 다음 본격적으로 강릉터미널로 향한다.
주문진 방면으로 정동향으로 달리는 길은 아직 약한 내리막의 계속이다.
마침내 동해가 가까워졌을 지점, 나는 연곡교차로를 지나서 최대한 동해안에 근접해서 동해안 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달리기 위해 핸들을 돌렸지만,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해서 7번 국도
로 올라서게 되었다.

도중에 멈춰서 지도를 살펴보니 중간 어느 지점쯤에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시각은 오전 9시가 지났고, 마침 일요일 어버이날이라 그런지 무섭게 내달리는 차량도 많다.
어차피 잘못 들어선 길이지만 자동차 전용도로가 아니기에 그냥 강릉까지 그대로 달렸다.
이 구간 동해안 자전거길과는 달리 7번 국도에는 몇 개의 낙타등이 있다.

강릉이 가까워지면서 강릉시청 이정표에 따라 7번 국도를 벗어나서 편안해진 마음으로 강릉터미널에 도착한 시각은 10시가 조금 지났을 때였다.
터미널 맞은편 편의점에서 캔맥주 작은 것 하나와 소시지 하나를 구입해서 무사히 종주를 마친 기념을 한다.

버스는 아직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하지만, 종주를 마치고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다음 종주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시간을 즐긴다.
모든 종착점은 또 다른 시작점이다.
8차의 완성은 9차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전처럼 다가온다.
9차 시작은 일단 5월 20일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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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6719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05-13 16:09
106.***.11.19
X
sicoex 32시간동안 잠을 안자고 라이딩이 가능하다는게 놀랍습니다.
오래오래 행운유수님의 라이딩 후기를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항상 안전라이딩 하시기 기원 드릴게요~
05-13 17:07
1.***.198.10
X
행운유수 ㄴ Hh6719님 과찬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ㄴ sicoex님께서는 제가 글이나 사진을 올리면 늘 격려해주십니다.
그 마음에 저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05-13 17:46
59.***252.242
X
오케바리
구름도 망설인다는 그 높은 고개 부터해서 ,,,,

정말 대단하십니다,,,,^^

강의하시는 동영상보면 정말 젊어 보이시는데 다 비결이 있었습니다.ㅎㅎ
05-13 20:27
211.***.98.58
X
takeitez 조금 더 느긋하게, 안전한 낮에 타셨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늘상 조심하시는 것은 글에서도 잘 나타나긴 합니다만
그래도 야밤에 산길을 다니시는 것이 좀 불안합니다.
이제 그 좋은 곳들을 눈으로도 즐기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05-13 20:52
203.***.64.183
X
행운유수 ㄴ 오케바리님 코로나 시대 이후로는 마스크가 8자 주름을 가려주어서 또 조금 젊게 보이더군요 ㅎㅎ
그런 사람을 마기꾼이라고 한다죠~ ㅋㅋ
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ㄴ takeitez교수님! 일단 9차까지는 마치고 10차부터는 진짜 제대로 즐기면서 유람하는 백두대간 종주 라이딩을 하려고 합니다.
종주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백두대간 모든 고개를 넘는다는 것에 중점을 두려고요.
9차까지는 백두대간 전 구간을 중간에 끊김없이 연결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염려해주시는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05-13 21:08
59.***252.242
X
lgbinkr 라이더의꿈이지요
또한 저의꿈이기도합니다
05-14 12:30
59.***69.59
X
행운유수 ㄴ lgbinkr님의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05-14 17:01
39.***6.116
X
mjl1754 저 많은 고개 중 저는 잔차로 한 고개도 넘지 못했습니다.
교수님 정말 대단 하십니다 잔차 타는 한 사람으로서 존경 합니다.
05-14 18:02
14.***233.186
X
행운유수 ㄴ mjl1754 선생님! 지금부터라도 한번 넘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거든요 ~^^
05-14 19:45
39.***6.116
X
kje7837 존경합니다...
혹 위 제목에 미시령~진부령~한계령~쓰리재로 되어있는데 맞는가요????
진부령~미시령~한계령~쓰리재 가 아닌가요????
05-14 20:26
49.***.145.15
X
행운유수 ㄴ kje7837선생님 제가 제목 순서대로 달렸습니다.
달리는 순서에 따라 다르겠지요.
선생님 말씀처럼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 쓰리재 순서로 달린 적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05-14 20:34
59.***252.242
X
앙개 8차의 완성은 9차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전이란 말씀 공감합니다.
중간 중간 걱정하실 사모님께 미리 전화 연락을 해 주십시요..
많이 걱정하시고 또 힘드실겁니다.. 그리고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너무 무리하시지 마시고 즐기면서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
05-19 10:07
220.***55.94
X
행운유수 ㄴ 앙개님 무탈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근데 저희 집에서는 생각보다 별로 걱정을 안 하더군요. 제가 워낙 혼자서 많이 다녀서 만성이 됐는가 봅니다. ㅎㅎ
말씀처럼 무리하지 않고 즐기면서 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앙개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안녕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05-19 11:22
203.***.23.1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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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좀 멀리,, changsolm 414 1 2022-07-01
2년전 휘발유값 경유값 ktk0054 1157 15 2022-06-30
중랑천.... wscha008 805 12 2022-06-30
10여년전 구입한 중고 에어컨이 드디어 승천 하셧습니다 dual0281 670 9 2022-06-30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youngmtb 1191 17 2022-06-29
어느 판사의 판결들 youngmtb 814 7 2022-06-29
미션임파서블 7 Part 1 chewbaca 703 2 2022-06-27
제가 예민 한지 모르겠네요 kye11444 1182 14 2022-06-27
Patient Number 9 Ozzy 옹 신곡 chewbaca 256 1 2022-06-27
잡소리에서 해방 kwon1091 607 1 202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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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어느 한 간이역의 제비 silkwave 578 2 2022-06-26
망할여름.. ㅠㅠ tongilro01 610 4 2022-06-26
"양심이 없다. 상식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92198 1360 8 2022-06-24
카본 핸들바 판정 부탁합니다 myshg1 1158 8 2022-06-24
안녕하세요. 셋팅 문의.. giwjd 432 3 2022-06-24
가리왕산 자전거 출입금지. 십자수 1156 16 2022-06-23
SM-BB91-42 비비 구합니다 zerom777 443 5 20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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