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금정역근처의 안양천변에 회사가 있어서 점심시간에 안양천변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LS본사-안양장례식장)
최근 안양천변 자전거로와 보행자로를 새로 말끔하게 정비해서 노면상태가 좋아졌죠.
오늘도 산책을 하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자전거 두 대가 좌우로 나란히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한 대는 자전거로로 잘 오고 있었지만, 한 대는 보행자로로 오고 있더라구요. 딱 제 정면으로 오고 있었습니다.
병렬주행은 올바른 주행법이 아니라고 배웠는데요.. 더군다나 좁은 자전거로에서는요..
저렇게 주행하다가도 맞은 편에서 보행자가 있거나 반대방향의 자전거가 보이면 자전거로로 돌아가서 주행하는게 보통인데,
이 분은 저를 봤는지 못 봤는지 그냥 계속 오더라구요. 그래서 못 봤나 싶어 박수를 두 번 쳐서 경고(?)를 했는데도,
라인 변경없이 그냥 직진하다가, 제 바로 앞에서 일부러 라고 생각될 정도로 저를 스치듯이 지나갔습니다.
정상적인 주행은 파란선인데, 한 대는 빨간선으로 주행을 했네요.
저도 나름 대담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오니 피할 생각도 못하고 멈춰서게 되더라구요.
보행자로서는 아주 아찔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주행이었습니다.
그렇게 궁시렁궁시렁 대면서 다시 걷고 있는데,
이번에도 반대방향의 자전거로로 잘 오시던 아저씨가, 도로 상에 있는 맨홀을 피하신다고 보행자로로 갑자기 들어왔다가 나가십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역시 멈춰섰고.. 지나간 아저씨 뒤통수에다가 '아이~ C8'
맨홀구조물이 있다고 표시된 부분은 도로보다 약간 낮게 단차도 있고, 물이 흐른 뒤에는 모래나 흙이 있고,
페인트를 칠해놓아서 물기가 있으면 상당히 미끄러운 편입니다.
제가 저렇게 피해가다가 넘어져봐서 압니다.. ㅡㅡ"
이 경우도 역시 보행자 입장에서 갑자기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산책 반환점을 돌아서 오면서, '산책할 때도 액션캠을 가슴에 걸고 다녀야하나..',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다녀야하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와 바셀에 계신 분들을 포함해서 모든 자전거 타는 분들은 자전거에서 내리면 보행자입니다.
차/자전거에 대해서는 자전거가 교통약자이지만, 자전거/보행자에 대해서는 보행자가 교통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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