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오늘은 행주산성쪽으로 라이딩을 나갔습니다. 팔당쪽으로는 군데군데 오르맊이 있어서 그랬는지... 지난주 라이딩보다는 한결 수월했습니다. 날씨도 선선했구요. 그런데 방화대교에 가서 뒷타이어를 보니 바람이 꽤나 빠져 있더군요. 사실 아침에 나올 때도 빠져있길래 바람을 넣어두었는데... 밸브 이상인듯 보였습니다.
집에 가서 튜브 갈기도 귀찮아서 바람만 넣은 후 행주산성쪽으로 가서 열려있는 샵이 있길래 튜브를 교체했습니다. 샵에서 튜브를 교체하면서 26인치를 물으니... 이제 완성차는 없다. 29인치로 넘어가고 있다. 27.5도 이제는 많이 나오지 않는다. 휠과 샥이 문제다. 고급휠은 26인치가 아직 나오고 있긴 하지만 고급 샥은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26인치가 좋은데 말입니다. 집사람 무츠는 평생 타라고 해준 것인데... 우짜죠?
튜브를 가는 동안 집사람이 바지 엉덩이쪽이 터졌다고 해서 손으로 만져보니 손가락 네개 정도 들어갈정도가 터졌네요. 헉... 결국 바로 옆의 NSR 매장에 가서 하의를 질렀습니다. NSR도 꽤나 비싸네요. 저가형에 비해 확실히 품질은 괜찮아 보이긴 합니다만... 집사람은 타이즈가 민망하다고 스커트도 하나 구매하고... 바람막이도 각각 구매하고... 음... 제법 들었습니다. 사실 어제도 안양에 갓다가 돌아오는 길에 행주산성에 들러 저가형 타이즈 하나씩 구입을 하긴 했었는데... 자전거 의류들이 오래되니 삭아가는듯 합니다. 그래서 정리도 많이 햇습니다.
저는 오늘 운동의 날입니다.
아침에 마님이 동반라이딩을 '명~' 하셔서, 금강하구둑에 가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무료) 탔습니다.
신성리 갈대밭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초강력 맞바람과 마님이 다리 아프다고 아예 다리를 올려서 30kg 자전거에 50kg 짐을 얹어서 탔더니 모처럼 허벅지가 매우 뻐근해지는 운동을 할수 있었습니다.. ^^
어느 글에선가 20대때 좋아하던 곡들을 평생 즐겨듣게 된다는 글을 읽었는데 50대인 제가 그렇습니다. 26인치는 제가 한창 열병처럼 MTB를 타던 예전 시절에 유일하던 휠 규격이라 다른 휠은 별로 알고 싶지 않습니다. 부스터니 하는 요즘 규격도 사실 관심이 안가네요. 20대때 젊던 시절에 좋아하던 곡을 평생 듣듯, mtb 만큼은 26인치 예전 동무와 함께 계속 달리고 싶습니다. 사실 퇴직도 1년여 남아서 다른 일은 아들뻘 90년대생들에게 맞추어주고 그들의 생각을 알고 이해해주려 끊임없이 노력중이지만 혼자 듣는 노래와 홀로 타는 산차는 내 더 젊던 그때에 맞춰져 있는 것이 편안하고 익숙합니다. 대략 6~7년 전엔가 고양시 찬스바이크에서 스페셜라이즈드 산차를 앞에 두고 잠시 카페라떼님과 대화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늘푸른님 일행과 멀리 원정 라이딩 다니던 시절이었던 듯 한데 기억이 뚜렷하진 않네요. 업무에서는 더 나은 성과를 위해 매 순간 익숙한 방식에 매몰되지 않도록 지난 30년간 끊임없이 발버둥쳐왔으나 퇴직 연령을 1년여 앞두니 다시 익숙하고 친근한 것들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곧 한 세션을 마무리하고 다음 세션을 준비해야하는 때가 가까워진 때문이겠죠. 때를 알고 철따라 바뀌는 풍향과 소소한 변화를 아직 놓치지 않는다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년째 못 다녀본 그 트랙들은 또 얼마나 변했을지, 옛길은 묻히고 새 길이 났을런지, 아니면 최영장군 묘소 뒷길처럼 가끔 생각나는 그 길들은 찾는이가 줄었을뿐 여전히 고즈녁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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