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도로로 드나드는 진출입로에는 도로쪽 신호등만 있고 아파트에서 나가는 신호등은 없습니다. 따라서 도로쪽 신호가 끊기면 아파트 대기 차량이 도로로 나가 좌회전을 하기도 하고 직진을 하기도 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여 아파트에서 도로로 나가기 위해 신호 대기 중... 도로쪽 신호가 끊어지고 도로의 횡단보도에는 보행자 신호등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이 보행자 신호등을 보고 도로로 나갑니다. 이 보행자 신호등이 들어오면 도로의 차량들은 모두 정지를 해야 하죠.

아파트 쪽에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가 있어서... 아파트에서 도로로 나갈 때는 횡단보도 좌우를 살피며 늘 한 호흡 늦게 출발합니다.

오늘도 한 호흡 늦게 출발하니... 도로의 차량 한대가 제가 직진하려는 방향으로 비보호 좌회전을 합니다. 물론 이 차량은 신호위반이죠. 비보호 좌회전이 허용되기는 합니다만 빨간불에 좌회전을 했으니까요.

그러나 이 차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보다 먼저 휭하니 가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저도 도로로 나서는데... 도로 왼쪽편에서 아우디 차량 한 대가 꽤 빠른 속도로 직진하며 튀어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앗! 깜짝 놀래서 급브레이크... 빠아앙 경적...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는지 아우디가 제 앞에 급하게 서더군요. 저도 아우디를 받지 않고 섰죠. 아우디는 서둘러 후진... 저는 도로로 나가 직진을 했는데...

제가 보행자 살피느라 한 호흡 늦게 출발하지 않았으면 운전석 측면 추돌을 당했을겁니다. 아우디 속도로 봐서는 꽤나 충격이 컸을듯 합니다.

아마 그랬다면... 배터리 화재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고...

하여간 그 아우디 차량은 앞차가 비보호좌회전을 하니 신호도 안보고 그냥 달렸던 모양입니다. 그 상황에서 신호를 고의로 무시하진 않았을듯 하구요.

아우디 운전자가 중과실 가해자가 될뻔 한 것을 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