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01:00 경

요즘 날이 좋아 낮과 밤에서는 서늘 하고

코로나 여파로 사람도 차도 많이 없어서 새벽 라이딩을 하곤 합니다.

올마를 끌고 나와서 설렁 설렁 돌아 다니다가..

30키로 남짓 타고 집에 돌아 오는 길에

와 사람이 살다 보니 그런 일도 있더군요... 처음 겪어보는 일인데

실제로 위기에 순간 몸이 경직된다는 걸 첨 느껴 보았습니다.


다리를 하나 지나 맡은 편에서 속도를 내던 택시 한대가..

중앙선 넘어 제가 있는 쪽으로 마구 달려오더군요..

그때가 새벽이라 차가 없긴 했습니다. 후미등 전조등 다 켜놓고 다녔는데..

이 양반이 무슨 생각인지 저에게 돌진 하더라 말입니다. ㄷㄷㄷ

제가 지나는 방향으로 나가는 길이 있긴 했는데..

그걸 신호를 무시하고 중앙선 넘어 달려올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차량 라이트가 가까워 지는데

그 찰라의 순간.. 와 죽겠다가 아니라.


어......어어어어어

박으면 많이 아프겠는데...자전거 다 뿌사지겠네..

내일 일 못하면 어떻게 하지

이런 생각이 젤 먼저 들더군요..


처자식 과 가족 생각과 부상의 위험 보다도.

내일 일 못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과 자전거 생각이 먼저 드는건 뭘까요 ..


다행히도 3미티 앞에서 급정거 하더니...

창문 식 내리고 어 미안하이. 이러는데 제가

어이 안보입니다까 소리 치고.. 내려 보라고 하니

냅따 도망가더군요.. 연세도 있으신 것 같던데.. 한잔 자셨는지 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무사 귀환했는데

반나절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와중에 일해야 하고 자전거 챙기는 제 본심이 드러난 것 같아.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 였네요.


지역과 위치를 말해드리자면.

달성군 화원유원지.. 다리 올라가는 진입 부분에서 다리 내려오면서 택시가

중앙선 넘어 저에게 달려오는데 내리막 가속도가 붙어 많이 쫄았습니다.

올마라 살방 살방으로 탔으니 망정이지 살펴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렸다면 진짜 저승사자와 하이파이브 할뻔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인적이 드문 곳이라면 진짜 안전운전 하세요.

이 일을 계기로 당분만 멘탈 좀 잡고 야라는 좀 쉬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