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아니 정확하게는 그의 가족들에 대한 신상털기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저는 역설적이게도 제 1야당의 이런 알레르기 반응을 보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가 깨끗하기는 깨끗한 사람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8학군에서 명문대 입시에 필요한 3가지 조건이 할아버지의 재력, 아빠의 무관심, 엄마의 정보력이라고 하죠. 만약 제기된 의혹들이 사실이라면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잘못은 자기 집안의 대소사를 일일이 챙기지 못하고 현시대의 보통 아버지들 처럼 집에서는 평범한 가장이었다는 점이겠군요.

그런데 마치 자신은 평생 성인군자로 살아온 듯한 태도로 확인되지도 않은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를 질타하는 일부 국민들을 보면 만감이 교차합니다. 그 전 정부의 장관후보자들에게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사안들을 현미경 검증하듯 법석을 피우는 것을 보니 조국 후보자가 무섭기는 무서운 모양입니다. 죽은 부친의 묘비까지 뒤지는 꼴이라니...

제1야당에게 내년 총선에서 죽느냐 사느냐를 결정짓는 선거제도 개혁은 은밀하게 묻혀서 제한된 시간을 넘기려 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선동을 언론의 자유와 알권리라는 말로 포장하는 천박한 언론이야 그렇다 치고, 그 언론이 떠드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일부 사람들을 보니 안타깝군요.

불혹과 지천명을 지났다면 양쪽 얘기 다 들어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을 어찌 그리들 ...
적어도 살아 온 궤적만 놓고 본다면 그는 치사하게 부하직원들 몫의 뇌물까지 가로채는 공안검사도 아니었고 정권에 알아서 기며 살아 남았던 판사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검찰총장때는 거짓말 했다고 난리치다 망신 당하더니 이번에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저도 기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