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도올선생에 대한 글을 읽고 제 생각을 씁니다.

1. 우선 도올선생의 강의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말이 안되는 인간들이 이 세계를 다 말아먹게 생겼으니 거대한 상실감을 느낀다.
* 1%, 한 표의 차이로 졌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민중의 선택이므로, 우리가 엄중한 심판을 받은 것이다. 그 책임은 문재인대통령에게 있으며, 문재인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했어야 했
다.
* 이재명후보를 중심으로 치열하게 한마음으로 뭉쳐서 전쟁을 했어야 했다.
* 윤석열이가 개판칠 거라는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민들은 살아야 하니까 윤석열이가 문재인보다 잘 하기를 빌어야지.
* 여러분이 이 민족이 여태까지 걸어온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젊은이들도 상당수가 역사의 진리에서 떠나가고 있고 이기적인 자기들의 이권만 생각하고 있고
그러면 이 나라의 역사가 어떻게 되겠는가?
* 진보세력이 썩어 문드러졌는데, 이제야 말로 새롭게 일을 해야 될 때다. 문재인과 진보세력들은 그 많은 좋은 때를 다 놓쳤다. 남북문제도 과감하게 목을 걸고 밀고 나갔어야 했다.
* 심상정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안철수가 그 개똥같은 짓을 할때 사퇴를 하고 당을 살렸어야 했다. 그랬으면 이겼다. 그 정도의 헌신이 없고 의롭지 못했다.
* 아무도 자기희생이 없고 자기헌신이 없고 대의를 향해서 자기를 던지는 것이 없다.
* 이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양심세력이 하고 싶은 얘기다. 다시는 문재인과 같은 대통령이 이 땅에서 태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반성해야 된다.

도올선생 강의의 핵심내용은 "문재인정권은 과감한 개혁을 못했고 때를 놓쳤다. 그것을 진보세력이 비판하지도 못했고 헌신하지도 못했다. 그 결과 윤석열에게 패배한 것에 대해서
문재인과 진보세력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이 내용을 어떻게 들으셨기에 선거 전에 "참 선동인의 민낯"을 보이던 도올이 저 강의 하나로 "큰 어른"이 됩니까? 이는 도올을 제대로 평가하거나 대접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입맛에
맞는 일부만 떼내서 이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2. 우리나라에 극우가 30%, 극좌가 30% 있다니요? 민주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들을 그렇게 좌/우로 나누는 것이 가능합니까? 짐짓 중도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말씀
하시는 아래 글 쓰신 분이야말로 좌파/우파 나누는 해묵은 이념타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3. 니 편 내 편 가리지 말고 잘 하면 칭찬하고, 잘 못하면 비판하고, 그렇게만 하면 나라가 잘 될까요?
민주주의가 합리적이니까, 죄 지으면 감옥 갈 것이고, 잘 하면 계속 집권할 것 같은가요?
그렇게만 세상을 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사회주의국가도 아닌데 왜 거기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습니까? 죄 지은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를 감옥에 보내
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오히려 그들이 감옥에 갔으며, 얼마나 많은 수고를 했습니까? 왜 하청업체 노동자들만 자꾸 산재로 죽습니까?
상식은 누구의 상식이며, 합리성은 누구를 위한 합리성이며, 죄는 누가 판정합니까?
나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합리성/상식과, 세상을 이해하고 정치적 판단을 잘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세계관은 다른 것입니다. 내 자식들에게 평화롭고
민주적인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자신의 세계관을 다듬는 것은 어른의 책임입니다.